얼마전에 소개해드렸던 꽃수염의 힙합이야기 블로그에서 한국MC 카테고리의 포스트들을 읽으면서 이 사람은 정말 이 분야에 대해 많이 아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일전에 봤었던 전문가란 무엇인가에 대해 기가 막히게 명쾌한 정리되어 있던 포스트가 기억나 소개 해봅니다. 기억을 더듬어 겨우겨우 찾아냈습니다. ^^;

예전 학교 다닐 때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전문가 ("Expert") 란 무엇인가?

전문가란,
첫째, 분류 (Categorize) 를 잘 해야 한다. 어떤 주제를 관찰하고, 특징들을 잘 잡아내어, 비슷한 것끼리 묶거나, 그룹에서 다른 점을 지적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구름의 종류에 대해 관찰한 리차드 험블린의 책처럼.

둘째, 이름 (Naming) 을 잘 지어야  한다. 분류한 체계에 대해, 적절한 이름을 붙일 수 있어야 한다. 간단해 보이지만, 실상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학문적 연구를 하거나, 코딩을 하거나, 규칙을 만들거나, 무언가 하찮은 일을 할 때에도, 이름짓기는 늘 골치아픈 주제다.

셋째, 역사 (History) 를 잘 알아야 한다. 어떤 주제에 대해 과거의 시시콜콜한 역사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던가. 역사를 알아야 하는 또 한가지 중요한 이유는, 역사로부터 그 주제에 대한 Vision 과 미래를 이야기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전문가들을 보면, 과거로부터 얼마나 그럴싸하게 미래를 유추해대던가.

분류, 이름, 역사 = 전문가.

출처: Rainmaker 블로그 What is an 'Expert' ?



다시 봐도 정말 명쾌한 정리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제 지도교수님의 경우도 분류, 네이밍, 역사에 정말 탁월하신데, 프로젝트 등을 하면서 교수님을 옆에서 뵈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적절한 분류 기준을 통해 개념을 명쾌화해나가는 걸 보면 입이 떡떡 벌어질 정도지요. 지난 번 프로젝트 때에도 그런 분류에 저희가 어느정도 적응되어 따라갈 즈음 벌써 4P 7C 와 같은 형태로 네이밍하여 제시하시곤 결국 4P(마케팅 4P가 아닙니다 ^^)의 각 P들이 각각 논문 한편씩이 되었죠.
어쩌다 보니 지도교수님 자랑질을 ^^a

여튼, 꽃수염님이나 교수님이나 그 모든 배경에는 역시 해당분야의 역사에 대한 지식이 뒷받침되고 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한 때 경영학에 회의를 느꼈던 이유는 경영은 (미래를 설계하는 관점에서)창조적이고 (당면한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관점에서)실시간적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경영학은 지나치게 과거를 연구하는 것에 촛점을 맞추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베스트 프랙티스, 성공사례, 성공비법 등은 결국 과거의 해당 기업이 처한 상황과 기업이 갖고 있는 역량에 딱 맞는 방법이었고, 그와 같은 상황과 조건은 두번 다시 재현되지 않는 면에서 '쓸모없는 것 아니냐?'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었죠. 그러다 과거가 아닌 미래를 다루는 e비즈니스라는 영역에서 재미를 느끼고 결국 이 분야의 공부를 하다 보니, 과거에 대해 아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임을 느끼게 되네요.

그 예랄까.. 예전에 매슬로우의 욕구단계설에 대해 나름대로 새로운 해석이라며 욕구 5단계설의 두가지 접근  이라는 글을 썼던 적이 있는데 오랫동안 접어두었던 경영학원론 서적을 보니 그와 비슷한 생각들이 이미 학자들에 의해 정리되고 이론화(맥그리거의 X이론, Y이론 등으로)되어있더군요. 지금와서 보니 전문가들이 보기에는 촟도 모르는게 깝쭉깝쭉 댄 셈이죠.

암튼 글을 마치기 전에 저도 저희 교수님이 해주신 말씀을 한 마디 붙이자면

학문이란 한 순간에 되는 것이 아니다. 학문이란 커다란을 벽을 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도전하다 벽에 부딪혀 시체가 되고, 그 시체가 쌓여 벽의 높이 만큼 쌓였을 때 그 시체들을 밟고 올라가 결국 벽을 넘게 되는 것이다.
거꾸로 이야기 해보면, 선배들이 일궈놓은 학문적 성취들을 이용하지 않고 학문을 하고자 하는 것은 쌓여있는 시체 더미를 옆에 두고 새로운 시체 더미를 만들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죠.

결론은 닥치고 열공. ^^a

Posted by 이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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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슈3花 2007.11.06 21: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오 전문가 되기란 쉽지 않은거군요. 오늘도 하나 배웠네요. 중요한건, 배우기만하고 써먹지 못하는 제 자신 ㅠ